남성 대장암 위험 23% 높았다…많이 먹은 ‘이 성분’ 뭐길래?
최근 남성의 대장암 위험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목받은 성분은 바로 아질산염입니다.
햄이나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을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성분인데요. 그렇다고 아질산염이 들어간 음식을 한 번 먹었다고 대장암에 걸린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번 연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평소 식탁에서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남성 대장암 위험이 23% 높았다는 이유
2026년 8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관련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스웨덴 중년·노년 성인 약 8만 2,000명을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서 아질산염 섭취량이 가장 많은 남성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3%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장의 먼 쪽에 발생하는 원위결장암은 위험이 50%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섭취량이 많은 그룹과 적은 그룹을 비교한 관찰연구 결과이므로, 아질산염이 대장암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연구진 역시 남녀 차이가 나타난 정확한 이유를 추가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질산염은 어디에 많이 들어 있을까?
아질산염은 식품의 보존과 색상 유지 등에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가공육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 햄
- 소시지
- 베이컨
- 일부 육가공품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질산염 자체만 바라보기보다 가공육을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먹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국가암정보센터 역시 햄·소시지·베이컨 같은 가공육의 과도한 섭취가 대장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햄과 소시지를 완전히 끊어야 할까?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 중요한 것은 특정 음식 하나를 무조건 금지하는 것보다 가공육을 지나치게 자주 먹는 식습관을 줄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소시지와 햄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일주일 중 일부는 달걀, 생선, 두부, 콩류 등으로 바꿔볼 수 있습니다.
샌드위치를 먹을 때도 햄을 많이 넣기보다는 토마토, 양상추, 오이 등의 채소를 함께 넣는 식으로 식단을 바꿔볼 수 있습니다.
대장 건강을 위해 같이 챙겨야 할 음식
가공육을 줄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식단의 균형입니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흰쌀밥만 먹기보다는 잡곡을 적당히 섞고, 식사 때 나물이나 샐러드 한 접시를 추가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고기를 먹더라도 고기만 많이 먹는 식사보다는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붉은 고기도 양을 살펴야 합니다
대장암과 관련해 가공육뿐 아니라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의 과도한 섭취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붉은 고기를 하루 100g씩 섭취할 때 대장암 발생 위험이 17%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 역시 집단 수준의 위험 연관성을 보여주는 자료이며, 개인의 암 발생 여부를 결정하는 수치는 아닙니다.
따라서 고기를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매일 고기 위주의 식사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오늘부터 바꿀 수 있는 작은 습관
대장 건강을 위해 거창한 식단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아침에 햄과 소시지를 먹었다면 다음 식사에서는 채소와 콩류를 추가하고, 저녁에는 가공육 대신 생선이나 두부를 선택하는 식으로 조금씩 바꿔보세요.
또한 고기를 조리할 때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 태우듯 굽는 습관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육류를 굽는 과정에서 여러 유해 화합물이 생성될 수 있어 삶거나 찌는 조리법을 권하고 있습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식습관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이야기하는 23%라는 숫자만 보고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성분 하나를 두려워하기보다 가공육을 자주 먹는 식습관, 고기 중심의 식사, 채소와 식이섬유가 부족한 식단 등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특히 대장암은 식생활뿐 아니라 나이, 가족력, 비만, 음주, 운동 부족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평소 배변 습관이 갑자기 달라지거나 혈변, 지속적인 복통,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음식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이번 연구에서 주목받은 성분은 아질산염이었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특정 첨가물 하나를 피하는 것보다 햄·소시지·베이컨 같은 가공육을 과도하게 먹지 않고, 채소와 통곡물, 콩류 등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매일 먹던 햄을 조금 줄이고, 그 자리에 달걀이나 두부를 넣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건강한 식습관은 한 번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이 조금씩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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